"공만 쫓아가기 급급하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26)이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확연히 달라진 타격을 하고 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고 복귀해 화끈한 방망이를 시전 중이다.
지난 1일 삼성과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는 1타점 2루타를 치더니 3점홈런까지 터트리는 깜짝쇼를 했다. 그리고 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2회 2타점 2루타와 4회 우전안타를 터트리며 8-0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5타점을 수확했다. 유격수에 이어 2루수로도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질롱에서 뛰었던 실전감각이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타격으로 어필을 했다.
경기후 인터뷰에 응한 김규성은 "타석에서 타이밍 맞추는데 신경쓴다. 그게 좋은 결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삼성전 홈런은 투스트라이크 상황이었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공을 맞추려했는데 넘어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비시즌 기간 중 변화가 있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뛰면서 실마리를 얻었다. 2016년 입단 이후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 호주행을 선택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갔다. 계속 안좋고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좀 간절했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여러가지로 성장의 시간이었다. "호주에서 나만의 루틴,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호주에서 경기 많이 하면서 실전 타격감이 계속 유지 되었다. 몸은 힘들지만 타격감은 최상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병규 질롱코리아 감독(현 삼성수석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따끔한 충고가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타석에 들어갈 때 확실하게 노림수를 갖지 못하고 공을 쫓아다니기 바쁘다는 것이다. 2000안타 레전드의 생생한 조언이었다.
김규성은 "호주 첫 경기에 선발출전했는데 삼진만 4개 먹었다. 다음 날 감독님께 어떤지 여쭈어보았다. '타석에서 자신감 없다. 구종을 확고하게 정하지 않고 들어갔다. 공만 맞추기 급급하다. 내 스윙을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그 말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규성은 2루수와 유격수 백업요원이다. 그러나 타격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주전경쟁도 벌일 수 있다. 김규성은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기회가 되다면 주전이 될 수 있다. 아니면 백업 임무도 충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