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타자 연속 범타→폭투와 볼넷...‘퍼펙트’ 고영표, 왜 갑자기 흔들렸을까 [오!쎈 고척]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04 00: 04

 WBC 대표팀의 고영표가 마지막 실전 등판에서 기분좋은 쾌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 연습경기에 대표팀 선발 투수로등판했다.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실질적인 기록은 아웃카운트 12개를 잡았다. 대표팀은 이날 1이닝 3아웃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상황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컨디션을 점검했기 때문이다.

1회초 WBC 대표팀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3.03 / dreamer@osen.co.kr

1회 공 6개로 삼자범퇴로 끝냈고, 2회도 투구 수 9개로 뜬공, 삼진, 삼진으로 끝냈다. 3회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3아웃을 잡았는데, 계속 투구했다. 투구 수가 25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내야 땅볼, 외야 뜬공으로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 이후 발빠른 대표팀의 최지훈을 1루 주자로 두고서 셋포지션으로 던지다 폭투와 볼넷을 허용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주자를 두고 던지고 싶어서 주자 1루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던졌다. 셋포지션으로 갑자기 던지다보니 제구가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투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계속해서 주자 1,2루에서 외야 뜬공을 잡고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13타자 상대로 1볼넷, 투구 수는 총 37개였다.
고영표는 경기 후 “국내에 들어오니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공인구도 돔구장이다 보니 건조한 것이 덜해 편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귀국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되면서 버스 이동 등 36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하느라 힘들었다. 그는 “버스를 타 힘들었고 시차적응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 오니 컨디션이 괜찮다. 밸런스도 괜찮다”고 컨디션을 말했다.
이날 호투로 호주전 선발로 유력한 후보다.
만약 호주전에 등판한다면 어떤 각오인지를 묻자, 고영표는 “준비해왔던 대로 투구를 해야 한다. 오늘처럼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내 장점을 잘 살려 체인지업과 제구를 잘 살려 범타 유도를 하겠다. 그렇게 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 같고,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다는 마인드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2년 전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다. 고영표는 올림픽을 언급하자, “그때는 밸런스가 좀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좋은 피칭을 하고 싶다.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폼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서 그때보다는 좀 더 견고한 피칭을 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는 더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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