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박건우(33)가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깜짝 출전했다.
박건우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 9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WBC 대표팀 주전 3루수는 지난해 홈런 3위(26)를 차지한 최정이다. 최정은 대표팀의 유일한 전문 3루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박건우가 3루수로 나섰다. NC 주전 중견수로 뛰었던 박건우가 3루수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습은 KBO리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KBO 관계자는 “오늘 최정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원래 김민재 코치가 3루수를 보기로 했지만 선수들이 모두 연습경기에서 타석을 소화하기 위해 박건우가 3루수로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당연히 무리한 플레이는 하지 않는다. 박건우가 아마추어 시절 3루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어서 3루수로 나서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에서는 박건우가 있는 3루 방향으로 많은 타구가 가지는 않았다. 6회에는 최상민의 기습번트에는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다. 타격에서도 5회 1타점 2루타, 7회 솔로홈런, 9회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맹활약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지만 박건우는 실책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그렇지만 주전 3루수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KBO 관계자는 “최정이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다. 대회에 나서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오사카에서는 오릭스와 연습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정이 일본에서는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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