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맨들이 활짝 웃었다.
KIA타이거즈는 3일 오키나와 킨초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방망이를 잘쳤고 투수들은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했다. 투타에 걸쳐 짜임새가 탄탄했다. 특히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었던 내야수 김규성, 외야수 김석환, 좌완 최지민 트리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2년차 최지민은 첫 등판의 긴장감에 첫 타자 지시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호연의 타구를 놓친 유격수 실책이 나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침착헤게 영점을 잡아 자신감 있게 볼을 뿌렸고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5개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최고 145km 직구와 변화구 모두 좋았다.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구위 자체는 힘이 있다. 첫 실전이라 감 잡는데 어려웠다. 영점잡히니 자신있게 던졌다. 몇번 더 투구하면 완전 감 찾으면 더 자신감이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9번 2루수로 나선 김규성은 장타를 또 신고했다. 2회말 2사1,2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주자들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4회에서도 2사후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2루수로도 깔끔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 2루타와 3점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활발한 타격을 했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올렸다.
다음은 김석환의 무대였다. 6번 좌익수로 나서 2회와 3회는 거푸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5회말 2사 1,2루에서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7회에는 1사1루에서 롯데 투수 문경찬의 초구를 끌어당겨 140m짜리 우중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외야 그물망 상단을 맞히는 대형홈런이었다. 삼성전에서는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세 선수는 비시즌 기간동안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었다. 김규성과 김석환은 타격에서 자신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타석에서 구종을 노리거나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 등에서 값진 소득이 있었고 실전에서 확인하고 있다. 최지민도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규성과 김석환은 모두 주전경쟁을 벌이거나 백업으로 귀중한 전력이 되고 있다. 기존 주전들을 긴장시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감독은 "젊은 타자들이 주전이든 백업이든 경쟁을 벌이면 팀에 도움이 크다"고 반겼다.. 특히 최지민은 1군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KIA가 질롱 효과에 웃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