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호쾌한 타격을 볼 수 있을까.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아직 실전 경기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LG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WBC 대표팀, 지난 2일 LA 다저스 마이너리그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그런데 딘은 두 경기에서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다. 캠프 후반에 복사근 잔부상을 당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오스틴은 옆구리 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굳이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1루수로 낙점된 거포 유망주 이재원도 똑같은 옆구리 담 증세로 딘과 함께 휴식조다.
몸 상태가 우려되지만 아직 시즌을 앞두고 시간이 있는 것은 다행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당면목표인 LG는 외국인 타자가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지난 2년간 LG는 외국인 타자들의 잇따른 실패로 포스트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2021년 로베르토 라모스(부상, 타율 .243)와 저스틴 보어(부진, 타율 .170), 2022년 리오 루이스(부진, 타율 .155)와 로벨로 가르시아(부진, 타율 .206)가 잇따라 실패했다.
이미 LG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영입 과정에서 ‘부상 이슈’로 계약을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LG는 지난해 12월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겨 계약 합의를 취소했다. 이후 LG는 딘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스틴은 우타자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서 이재원, 박동원과 함께 우타 자원이다. 딘이 중심타선에서 김현수, 오지환 등 좌타자들과 좌우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딘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뛰면서 통산 126경기 타율 2할2푼8리(333타수 76안타) 11홈런 42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통산 289경기 타율 3할1리 45홈런 174타점 OPS .883을 기록했다. 중장거리 타자다.
캠프에서 만난 딘은 자신의 장점으로 “다재다능하다고 할 수 있다. 힘있게 칠 수 있고, 베이스러닝도 잘 하고, 수비도 좋고 송구가 정확하다”고 어필했다. 하지만 캠프에서 뜻하지 않은 잔부상으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캠프 종료까지, 그리고 귀국 후에도 잔부상 치료와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과 이재원은 3월 중순 시범경기에 맞춰서 준비시키고 있다고 했다.
LG는 외야수인 김현수와 박해민이 WBC 대표팀에 발탁돼 빠져 있다. 현재 1군 캠프에 외야수는 홍창기, 문성주, 신민재 3명 뿐이다. 평가전에 세 선수가 풀타임을 뛰었다.
오는 6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LG는 시범경기를 대비해 2군에 있는 외야 자원을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이천웅이 1순위다. 염 감독은 캠프 초반에 “외야 자원에 부상자가 생기면 이천웅을 1순위로 콜업시키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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