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오는 10일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과거 SK와 삼성에서 선수로 뛰었고 삼성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카도쿠라 겐이 한국 대표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 3명을 꼽았다.
다르빗슈는 지난 2일 반테린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최고 구속 153km까지 나왔으나 3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요시이 마사토 일본 대표팀 투수 코치는 “마운드가 미국보다 부드러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부터 제구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10일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다르빗슈는 아직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카도쿠라는 “전력 상 일본이 앞서지만 한국 선수들은 분위기를 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다. 기세를 발휘하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다. 1회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선두 타자의 출루를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김현수(LG 외야수), 박병호(KT 내야수), 김광현(SSG 투수)을 꼽았다.
카도쿠라는 “김현수는 몸쪽 공도 잘 칠 수 있고 변화구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 정확성과 장타 생산 능력을 겸비한 타자다. 박병호는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로서 입맛에 맞는 공이 들어오면 펜스 밖으로 날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 앞에 주자를 출루시키면 곤란하다”고 했다
또 “김광현은 베이징 올림픽 때 호시노 재팬을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일본 킬러다. 한국에서는 다르빗슈에 가까운 존재”라고 덧붙였다.
카도쿠라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주축 선수가 뛰면 한국 팀의 사기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중심이 될 만한 선수를 제대로 공략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매체는 “다르빗슈가 한국전 선발로 나선다면 한일 베테랑의 역할이 승패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박병호, 김광현은 물론 고우석(LG 투수), 이정후(키움 외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내야수)의 이름을 거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