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맞추기 힘들다".
KIA타이거즈 특급루키 윤영철(18)이 실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5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KIA 스프링캠프에서는 5선발을 놓고 임기영, 윤영철, 김기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무래도 선발경험이 풍부한 임기영이 유리하다. 윤영철은 신인이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훈은 선발보다는 불펜의 필승조 투수로 활용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종국 감독은 "영철이는 제구와 변화구 위주의 투수이라 전형적인 선발형이다. 시범경기까지 기회를 줄 것이다. 1군 선발이 안되면 퓨처스팀에서 선발수업을 할 수 있다. 기훈이는 롱맨과 불펜 기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영철을 선발 예비군으로 분류하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윤영철이 실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이다.
윤영철을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의 실전을 소화했다. 2월20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4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 그것도 KBO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데뷔전이라 긴장을 했다. 스스로 "쫄았고 위압감이 있었다. 어떻게 아웃카운드 6개를 잡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앞으로는 쫄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말하기도 했다.
그 의지를 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주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2개의 볼을 던졌는데 편안하고도 안정감 넘쳤다. 특히 6회는 삼성의 중심타자를 가볍게 잠재웠다. 구자욱 2루 땅볼, 이원석 3루 땅볼, 오재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아직은 100% 몸이 아니다. 그런데도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잡았다. 변화구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변화구들이 타자 앞에서 뚝뚝 떨어지는 등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활용하는 제구력이 빛났다.
직구 최고구속은 135km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한 이유는 투구를 하면서 최대한 팔을 숨기다 던지는 디셉션 동작이었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자신의 정상 구속은 아니다. 아직 한달의 시간이 있다.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철도 "구속 욕심은 없다"면서도 "140km대 초반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정상구속을 찾으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5선발 경쟁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