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34)가 베네수엘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출전을 철회했다.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개빈 럭스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인한 유탄이다.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로하스가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WBC에 불참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최근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던 유망주 럭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는 악재를 겪었다. 럭스는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에서 3루로 뛰다, 3루수의 송구를 피하려고 몸을 숙이다 오른 무릎이 꺾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지난 1일 MRI 검진 결과 오른쪽 전방십자인대(ACL)와 외측측부인대(LCL)가 찢어지는 큰 부상으로 드러났고, 시즌 아웃이 됐다. 다저스에 날벼락이었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66억원) 계약을 하며 떠나는 것을 붙잡지 않았다. 대신 유망주로 내야 경험을 쌓아온 럭스를 올해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럭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면서 129경기 타율 2할7푼6리 6홈런 42타점 66득점 OPS .745를 기록했다.
럭스를 잃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로하스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하스는 지난 1월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내야 유틸리티로 영입했는데, 이제 주전 유격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로하스는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은 다저스 구단과 상의한 결과”라며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확실히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나에게 매일 유격수로 뛸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기 때문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 유틸리티 역할이 기대된 로하스는 “다저스에 남아서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타석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저스에 남는 것이 내 미래와 조직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유격수로 140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6리 6홈런 OPS .606을 기록했다. 럭스에 비해 공격력이 부족해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한다.
다저스는 로하스를 트레이드한 후 1+1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31억원)의 연장 계약을 했다. 2024년 연봉 500만 달러, 2025년에는 연봉 500만 달러의 팀 옵션과 100만 달러 바이아웃이 포함돼 있다. 올해 연봉은 425만 달러(약 56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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