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장시환은 “내 구속이 평균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만큼 한화에는 파이어볼러가 많다.
장시환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있던 날 취재진을 만났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지 4년째. FA 계약 후에는 첫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3년 총액 9억3000만 원의 조건으로 한화에 남았다.
당시 한화 구단은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신속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장시환은 지난 2019년 11월 롯데와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3년간 선발,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젠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손혁 단장은 “장시환은 시속 150km대 빠른 공에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베테랑 투수다. 앞으로도 우리 마운드에서 큰 일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장시환의 책임감이 커졌다. 장시환은 “보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일본 캠프지에서 만난 취재진에 각오를 밝혔다.
직구 시속 150km를 던질 수 있고 경험 많은 장시환에게 커진 책임감, 높아진 기대치는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점은 150km가 그에게는 이제 큰 무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화에서는 그렇다.
한화에는 시속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많다. 지난해 데뷔한 우완 문동주는 156km까지 던진다. 지난달 28일 라이브 피칭 때 그는 156km를 찍었다.
프로 4년 차 우완 남지민은 라이브 피칭에서 150km를 던졌다. 또 9년 차 좌완 김범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한승혁 등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장시환은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시속 150km 던지는 사람들은 365일 내내 150km를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팀을 보면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많아졌다. 내 구속(150km)은 평균이 된 듯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가운데 18연패 꼬리표는 달갑지 않다. 장시환은 2020년 9월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전을 기록한 뒤 3시즌에 걸쳐 112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18연패를 기록 중이다. 빨리 끊고 싶은 기록이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이 우선이다.
장시환은 “좋지 않은 기록이 계속 진행 중이라 솔직히 부담은 된다. 그래도 내가 마무리로 나가면 내 뒤는 없다.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을텐데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에 온 지 4년 째가 됐다. 올해 분위기 좋다. 외부에서 FA도 데려왔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올라왔다. 나도 그런 어린 선수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즐겁게 경쟁을 하고 있다. 올해는 갸을야구를 할 듯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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