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이학주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후 윤성빈이 3회 등판헤 2실점, 3번째 투수 정태승이 2실점, 김진욱이 2이닝 1실점, 최준용이 ⅔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학주는 결정타를 날렸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학주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기록했다.
이학주는 8회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접전 끝에 팀이 6-7로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이정훈의 동점타가 나왔고 이학주가 역전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학주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리드를 두 번 허용했지만 이겨내는 모습에 발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학주도 자신감을 찾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으나 오늘 박흥식 수석 코치님의 조언이 생각을 바꾸게 했다.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자신있게 해라’고 하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학주는 “2타석인 줄 알았는데, 4타석이라서 좀 더 나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규현 코치님과 연습 과정에서 신경쓴 디테일이 오늘 경기에서 나와서 만족스럽다. 연습경기를 집중력있게 할 수 있어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주전 경쟁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23일 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유격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다.
노진혁이 3루도 볼 수 있는 선수지만 주포지션은 유격수.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다. 게다가 구단은 노진혁의 타격도 기대한다.
구단은 노진혁 영입 당시 “노진혁의 장타력 등을 높게 평가했으며, 팀 내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을 떠나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 처지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나름 기대를 모으고 준비를 했지만 주전 자리가 쉽지 않다. 때문에 이번 캠프 기간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수비, 타격에서 자신감은 쌓고 있다. 지난해 91경기에서 타율 2할7리에 그친 이학주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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