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뛰게 된 토미 에드먼과 라스 눗바가 새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WBC는 선수의 현재 국적뿐만 아니라 부모의 국적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는 참가 자격 규정이 있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이강철호에 합류했고 일본인 어머니를 둔 눗바는 사무라이 재팬 유니폼을 입었다.
에드먼은 1일 한국에 도착한 뒤 동료들과 순댓국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비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등번호 11번과 함께 ‘TH EDMAN’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TOMMY HYUNSOO의 약자인 TH를 추가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았다.
에드먼은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팀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의 첫 훈련을 지켜본 뒤 “되게 적극적이다. 한국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훈련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김)하성이에게 훈련 내용을 열심히 물어보면서 알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데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옛날 같이 대표팀에 와서 말 놓고 거들먹거리면 오히려 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태극마크를 달게 된 에드먼은 “한국 팬들의 높은 기대에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일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사무라이 재팬의 일원이 된 눗바는 중간 이름(다쓰지)을 딴 ‘다쓰짱’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매체는 “애칭 대신 이름을 부르면 벌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농담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눗바는 일본어로 인사한 뒤 “10살 때부터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외가 식구들의 자부심을 짊어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정과 승부는 별개다.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게 된 이들은 한일전 결과에 따라 1년 동안 마음껏 놀릴 수 있는 자격을 주기로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