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 나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미 에드먼(28)이 KT 위즈 박병호(37)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에드먼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대표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코치님들을 만나면서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적응을 하는 시간을 보냈고 좋은 선수들과 좋은 동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첫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특급 내야수다. 지난 시즌에는 153경기 타율 2할6푼5리(577타수 153안타) 13홈런 57타점 95득점 32도루 OPS .725를 기록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국적 규정인 비교적 자유로운 WBC에는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비한국인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WBC 한국 국가대표로 나서는 에드먼은 “한국 팬들의 높은 수준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강점은 타격, 주루, 수비를 모두 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강점들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야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에드먼을 위해 대표팀 선수들도 먼저 에드먼에게 다가갔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박병호는 에드먼에게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하성을 제외하고 가까이 다가온 선수가 누구였는지' 묻는 질문에 에드먼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뛴 경험도 있고 영어도 잘하는 선수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워낙 KBO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고 여러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서 큰 힘이 됐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박병호는 키움과 KT에서도 외국인선수들이 올 때마다 먼저 다가가며 많은 도움을 줬던 선수다. 에드먼에게 박병호의 존재는 WBC 대표팀에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