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의 칭찬이 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개막 엔트리 한 자리도 보인다.
LG 트윈스의 신인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이 LA 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호투했다.
LG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1-6으로 패배했다.
LG는 WBC 대표팀에 소집된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 빠진 전력이었다. 캠프에서 두 번째 연습경기,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무딘 상황이다.
경기 전 양팀 합의사항으로 투수당 한 이닝 20개 정도 투구수 제한을 두고 진행됐다. 아웃카운트가 3아웃이 아니더라도 투구수가 20개 넘어가면 종료되고 다음 이닝으로 넘어갔다.
박명근은 켈리(2이닝)-플럿코(2이닝)-이민호(1이닝)-강효종(1이닝)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올랐다. 5타자를 상대로 21개의 공을 던지며 3아웃을 잡아냈다.
첫 타자 라모스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캠프에서 첫 등판, 선두타자가 실책으로 나가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 했지만, 박명근은 씩씩했다.
무사 1루에서 프리랜드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루이스는 2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리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호세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사이드암인 박명근의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쌀쌀한 날씨에 치러졌다. 첫 실전 경기인데다 날씨 환경을 고려하면 스피드가 잘 나온 편.
이날 LG 투수 중 최고 구속은 강효종의 148km였다. 박명근은 두 번째로 빠른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플럿코도 최고 146km를 던졌다.
박명근은 스프링캠프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키가 174cm의 단신이지만, 고교 시절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고 제구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캠프에 데려가면서 “개막 엔트리도 가능하다”고까지 극찬을 했다. 같은 사이드암으로 국가대표인 정우영은 박명근과 캠프 초반 캐치볼 파트너로 훈련했다. 정우영은 “박명근의 공은 가슴쪽에서 벗어나지 않고 제구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 후에도 염 감독의 칭찬이 이어졌다. 그는 "신인중 유일하게 합류한 박명근이 세트 포지션에서 좋은 장점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첫 경기였음에도 구속도 146km까지 올라왔고 슬라이더, 커브 구종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치를 높여줬다”고 말했다.
박명근은 "오늘 첫 경기 출전이었는데 아직 내가 생각한 컨디션까지는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것 같다. 시범경기까지 잘 준비하고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 또 첫 경기를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는게 신기했고, 특히 (상대) 사이드암 투수의 투구를 봤는데 신체조건과 실력이 우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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