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오길 잘했다” 베일 벗은 국대 에드먼, 사령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2 18: 07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대표팀 첫 훈련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처음 한국땅을 밟은 에드먼은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WBC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에드먼은 등번호 11번에 TH EDMAN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원래 영문명인 EDMAN 앞에 TOMMY HYUNSOO의 약자인 TH를 추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았다. 에드먼은 1995년 5월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WBC 대표팀 이정후, 에드먼, 김하성(왼쪽부터)이 취재진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2023.03.02 / dreamer@osen.co.kr

에드먼은 경기장 도착과 함께 비공개로 수비 시프트, 작전 훈련 등을 실시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타격훈련을 했다. 좌타석에 들어선 에드먼은 호쾌한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보냈고, 연습 도중 간간이 번트를 대기도 했다.
훈련을 지켜본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되게 적극적이다. 한국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훈련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김)하성이에게 훈련 내용을 열심히 물어보면서 알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데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WBC 대표팀 에드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02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옛날 같이 대표팀에 와서 말 놓고 거들먹거리면 오히려 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텐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라고 에드먼 효과에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전날 우여곡절 끝 입국한 이강철호는 이날 오전까지 휴식을 가진 뒤 오후 고척돔에 집결해 첫 완전체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메이저리거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 역시 한국땅을 밟으며 마침내 선수 30명이 모두 그라운드에 모여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한국에 온 것도 좋은데 모든 선수들이 다 모여서 다시 시작한 부분이 좋았다. 물론 한국에 오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오늘 전혀 그런 표시를 안 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할 것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WBC 대표팀 에드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이정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3.02 / dreamer@osen.co.kr
대표팀은 4일 일본 출국에 앞서 3일 고척돔에서 지난해 우승팀 SSG 랜더스와 마지막 비공식 연습경기를 치른다. 최대한 많은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자 SSG 마운드에도 대표팀 투수가 오르는 하이브리드 경기가 진행되며,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에드먼은 WBC 규정 상 경기 출전이 불가하다. 
이 감독은 “대표팀 선발은 고영표, SSG 선발은 김광현이 나선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김하성, 에드먼은 경기 종료 후 라이브배팅으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플랜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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