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정규 시즌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예방 주사를 맞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삼성은 연습 경기를 6차례 치렀으나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첫 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11일 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1-18로 크게 패했다. 3회 무려 9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12일 주니치와의 두 번째 경기 또한 0-7로 고배를 마셨다. 19일 기노자구장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맞붙었으나 0-10으로 패하는 바람에 첫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와 1일 KIA 타이거즈에 역전패를 당했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황동재(오른쪽 팔꿈치), 조민성(왼쪽 옆구리), 김동진(허리)에 이어 1군 핵심 멤버인 내야수 김지찬(왼쪽 햄스트링)과 김태군(오른 발목)도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연습 경기 6전패와 부상 선수 발생. 캠프 종료를 1주일 남겨둔 이 시점에 반가운 소식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지만 개막에 맞춰 다시 끌어올리면 된다.
패배 속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배우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패배에 익숙해지면 곤란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예정보다 일찍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더 나빠지기 전에 선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정규 시즌 개막까지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웠을 것이다.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 중에 여러 가지 악재를 겪으며 더 단단해질 수 있다. 따끔한 예방 주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