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 달성 선수는 3명뿐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999년 KBO 최초 50홈런 시대를 열었고 2003년 56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심정수는 2003년 53홈런을 터뜨렸으나 아쉽게도 2위에 그쳤다.
박병호(KT)는 넥센 시절 2014년과 2015년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 달성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2019년 20승 3패(평균자책점 2.50)를 거두며 정규 시즌 MVP에 등극했던 조쉬 린드블럼의 눈에 비친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는 어떤 모습일까.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린드블럼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와의 라이브 채팅을 통해 KBO리그에서 뛸 때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선수로 이승엽 감독을 꼽았다.
“한국에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언 킹’ 이승엽이 항상 날 힘들게 했다. KBO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는 게 린드블럼의 말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팬으로부터 ‘박병호와 상대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린드블럼은 “박병호와 많이 상대했다. 훌륭한 야구 선수 이전에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고 호평했다.
박병호는 린드블럼과의 대결에서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200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된 린드블럼은 2011년 다저스에서 데뷔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209이닝)에 등판해 7승 12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78.
커리어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은 한국 시절이었다. 지난 2015~2017년 롯데, 2018~2019년 두산에서 뛰며 KBO리그 5년 통산 130경기(823⅓이닝) 63승 34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750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30경기(194⅔이닝)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89개로 다승·이닝·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후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쓴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19년 12월 밀워키와 3년 보장 912만 5000달러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0년 12경기(45⅓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했고, 2021년에도 8경기(16⅔이닝) 평균자책점 9.72로 무너졌다. 5월말 양도 지명(DFA) 이후 원하는 팀이 없어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 소속으로 바뀌었다.
다시 마이너리거 신분이 된 린드블럼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풀시즌을 보냈다. 26경기(133⅓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05 탈삼진 133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밀워키와 3년 계약이 끝나며 시즌 후 FA가 됐지만 타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