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서 만나” ML 사이영 투수와의 약속…푸른 피 에이스는 또 미국에 가고 싶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2 11: 25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3·삼성)은 미국 WBC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미국에 가고 싶어졌다. 지난 1월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수 샌디 알칸타라(28·마이애미)와 함께 한 약속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소속팀 삼성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앞서 1월 고영표, 소형준(이상 KT)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로 향해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KT 전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배려 속에 그의 대저택에서 숙식을 해결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알칸타라, 한때 메이저리그 대표 마무리투수였던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 등과 함께 지내며 슈퍼스타들의 몸 관리 노하우를 습득했다. 
그런 가운데 원태인은 플로리다에서 알칸타라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오는 8일 개막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에서 적으로 만나 멋진 승부를 펼치기로 한 것. 2023 WBC에 원태인은 한국,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하며, 한국은 B조, 도미니카공화국은 D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치려면 두 팀 모두 최소 4강에 진출해야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4강은 이들이 개인 훈련을 했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 원태인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01 /cej@osen.co.kr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만난 원태인은 “알칸타라와 4강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그 때 꼭 반갑게 인사하자고 이야기했다”라며 “WBC에서 알칸타라와 친하게 인사하면 주위에서 놀랄 거라고 장난삼아 이야기했는데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원태인이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jpnews@osen.co.kr
원태인은 1월부터 두 달 동안 미국 마이애미, 일본 오키나와, 미국 애리조나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여기에 오는 4일 일본 오사카와 도쿄로 향해 WBC 연습경기 및 본선을 치러야하고, 4강에 진출할 경우 다시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원태인은 “미국을 처음 가봤고, 비행기도 처음 오래 타봤는데 잘 먹고 잘 자서 컨디션 조절이 잘 됐다. 다행히 적응을 잘했다”라며 “WBC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무조건 미국에 다시 가야한다. 1월 마이애미 훈련 당시 다시 이 자리에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로 자리 잡은 원태인은 대표팀에서 활용도가 높은 투수 자원이다. 선발 보직은 물론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불펜 전천후로 나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WBC 또한 보직을 가리지 않고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 전지훈련이 열린 애리조나 투손의 악천후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몸 상태는 문제없다. 원태인은 “솔직히 지금 컨디션을 100%라고 보기엔 부족하다. 투수들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제 고척돔을 비롯해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 충분히 대회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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