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日코치, 고우석의 오타니 빈볼 발언에 "그렇게 했다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3.02 10: 50

"던질 곳이 없다면 안 아픈 곳에 맞히겠다". 
WBC 한국 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설 예정인 고우석(LG)은 지난달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붙게 된다면 어떻게 승부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대답했다. 물론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으나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오타니 빈볼 발언 논란이 계속되자 고우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대표팀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02.17 /jpnews@osen.co.kr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2일 고우석의 오타니 빈볼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과거 SK 와이번스에서 타격 코치를 맡았던 이세 다카오 씨는 "고의 여부를 떠나 오타니를 맞힌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고우석은 도쿄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베이스 커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그만큼 일본전에 대한 설욕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도쿄 스포츠 평론가로 활동 중인 이세 다카오 씨는 "고의 사구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 한국에서도 큰 문제가 된다. 상대가 일본이라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SK 코치 시절 빈볼 관련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SK 투수가 KIA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들은 고교 선후배 사이였다. 후배인 투수는 타자를 향해 '할 말이 있느냐'는 태도를 취해 팬들이 크게 분노했었다. 한국은 윗사람에게 실례를 허용하지 않는 유교 국가다. KIA 홈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단 버스가 구장에서 빠져나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국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 엄격하다".
  
이 매체는 "고우석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오타니를 맞혔다간 큰일이 난다. 일본은 물론 오타니의 소속 구단인 LA 에인절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오타니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이며 한미일의 국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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