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신인 투수 이로운(19)이 캠프지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선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SSG는 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3-6 패배. 하지만 승패에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연습경기였다. 눈여겨볼 점은 선수들의 몸 상태, 실전 감각.
관심을 모은 선수는 신인 이로운이었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 컨디션을 점검했고 백승건, 신헌민, 윤태현이 이어 던졌다. 1이닝씩 던졌다.
6회에 이로운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이로운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목할 점은 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데 공 7개로 끝냈다는 것과 프로 3년 차 포수 조형우의 초구 직구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다는 것이다.
이로운은 초구 직구에 고개를 흔들고, 다음 슬라이더 사인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선택은 세 번째 체인지업이었다. 이로운은 미국 1차 캠프를 마치고 프로 처음으로 실전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동료들고 관계자들도 ‘긴장감이 크겠네’라고 보는 상황. 그래서 초구에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로운은 직구, 슬라이더가 아닌 체인지업 점검을 택했다.
경기 후 그는 “연습경기 전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초구에 직구를 던지려다가 몸쪽이었다. 그 다음은 바깥쪽 슬라이더 사인이었는데 흔들었고 세 번째 체인지업 사인이 들어왔다. 체인지업으로 카운터를 잡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인 투수가 첫 실전, 초구에 보통 익숙한 투구가 아닌 카운터 싸움을 생각했다. 마운드에서, 불펜에서 모습에 베테랑 포수 김민식은 “포수끼리 훈련을 하다보면 이로운의 공이 좋고 직구는 묵직, 체인지업은 날카롭다고 얘기를 한다. 잘 할 것 같다. 잘 한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로운은 경기 후 “연습경기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수들이 힘들지 않게 빨리 끝내서 다행이다. 티비에서 보던 선수들과 상대해봐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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