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 팀 한화에 있었던 우완 투수 윤호솔(29)이 올해는 ‘우승 후보’ LG의 막강 불펜 일원으로 준비하고 있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윤호솔의 욕심도 커졌다.
윤호솔은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5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현역 메이저리거 조나단 스쿱(디트로이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다셴코 리카르도를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직구(15개)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이상 1개)를 섞어 던지며 LG에서의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호솔은 “캠프가 계획한 대로 잘되고 있다. 힘을 쓰려고 하다 보니 제구가 조금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았다”며 “네덜란드 타자들 네임밸류가 있다고 해도 한 번도 상대를 안 해봐 의식하진 않았다. 시즌 때도 상대 타자 왼손, 오른손 유형은 봐도 네임밸류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호솔은 지난해 시즌 후 한화로 FA 이적한 채은성의 보상선수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우승을 노리는 LG의 불펜 즉시 전력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3년 연속 10위 팀에서 우승 후보 팀으로 소속이 바뀌었고, 환경 변화와 함께 윤호솔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한화 시절 불펜으로 괜찮은 활약을 하며 2년간 1군 자리를 보장받았지만 우승을 바라보는 LG에선 더 좋은 성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윤호솔은 “변화구로 슬라이더, 스플리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신경쓰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LG에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LG는 투수력이 강한 팀이다. 내가 중간에서 잘하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뒤에 투수들이 다 좋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위를 보는 팀이기 때문에 나도 더 욕심이 난다”며 “감독님께서 나를 지명해서 LG에 오게 됐다. 처음 면담할 때 감독님이 ‘딱 1이닝만 생각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언론에서 감독님이 하신 말씀도 그렇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 잘하고 싶다. 더 잘하면 나의 야구 인생에도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친정팀 한화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에는 애리조나에서 잠깐 만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윤호솔은 “이제부터 실전이 시작되니 한화를 상대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LG와 한화는 연습이나 시범경기 없이 4월21~23일 대전에서 시즌 첫 3연전이 예정돼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