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다시 복귀할까.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기쿠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첫 타자 세드릭 뮬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앤서니 산탄데르를 중견수 뜬공 아웃,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라몬 유리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전이라면 제구 난조로 흔들릴 법 했지만 달랐다. 오스틴 헤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아담 프레이저는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제임스 맥캔은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기쿠치는 지난달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1회 2사 1루에서 앤드류 맥커친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낸 후 2회에는 오스틴 헤지스-미겔 안두하-잭 수윈스키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력이 좋아졌다. 특히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 비록 2경기를 던져 표본이 적지만 4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스탯이 좋다.
기쿠치는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71억원)에 계약했다. 토론토는 5선발로 그를 영입했는데, 시즌 성적은 시원찮았다.
지난해 32경기(선발 20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5월에 잠깐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안정세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6~7월에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실점이 많아졌다. 결국 8월 중순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됐고, 시즌 끝까지 불펜 투수로 뛰었다.
토론토 선발진은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케빈 가우스먼과 알렉 마노아에 이어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이 1~4선발을 맡을 것이다. 기쿠치는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류현진이 후반기 복귀하기까지 5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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