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가 LA 다저스 상대로도 뎁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LG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주전 선수 6명이 WBC 대표팀으로 빠져 있는 LG는 주전을 위협할 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체력 보호를 위해 백업 손호영에게 어느 정도 출장 기회를 줄 계획이다. ‘슈퍼 백업’으로 불리는 문성주는 김현수, 박해민이 대표팀으로 빠진 동안 주전으로 어필할 수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는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베테랑 김민성은 올해 3루수 뿐만 아니라 2루수, 1루수 등 멀티 백업으로 출장해야 한다. 백업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저스 상대로 선발 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등판한다. 2이닝 정도 던지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이어 던질 계획.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LG는 대표팀 선수들이 빠진 라인업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LG는 네덜란드에 5-7로 역전패를 했지만, 8회말 7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좋았다.
서건창(2루수) 홍창기(좌익수) 송찬의(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지명타자) 문성주(우익수) 박동원(포수) 손호영(유격수) 신민재(중견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박동원이 5이닝만 뛰고 김기연으로 교체됐을 뿐, 다른 선수들은 경기 끝까지 뛰었다.
문성주가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홍창기는 1안타 2볼넷, 문보경도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송찬의는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FA 보상 선수로 이적해 온 좌완 김유영이 2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테스트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3회부터 최성훈, 윤호솔, 유영찬, 성동현이 7회까지 무실점 계투를 이어갔다. 7회를 잘 막은 성동현이 8회 1사 후 1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투수로 올라온 배재준이 만루홈런을 맞는 등 6점을 내주면서 역전패 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최근 나란히 옆구리 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저스전에도 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함께 사용하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캐멀백랜치에서는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LG는 다저스 마이너리거가 주축인 팀과 연습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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