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서 인정받는 선수”…韓 야수진의 에드먼 효과, 대표팀은 기대만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02 06: 00

한국 WBC 야구대표팀의 야수진을 환골탈태시킬 이른바 ‘에드먼 효과’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미 에드먼은 현역 주전 메이저리거이자 2년 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의 달인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선수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침내 어머니의 나라에 입성했다.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던 에드먼은 한국 대표팀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그 동안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순혈주의를 주장했던 KBO는 이를 깨고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로 국적을 결정할 수 있는 WBC 출전 규정을 따라 에드먼을 전격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입국장을 나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3.01 /cej@osen.co.kr

에드먼은 1995년 5월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를 위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에드먼은 미국인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것. 혈통을 기준으로 하는 WBC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WBC 대회에 나간다.토미 현수 에드먼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01 /cej@osen.co.kr
에드먼은 2년 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에드먼은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첫해 타율 3할4리-11홈런의 강한 임팩트를 남겼고, 2021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732에 달한다. 
대표팀은 1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드먼 듀오가 나란히 입국하며 2일부터 완전체로 팀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간판타자 이정후는 “모두 다 모였으니 훈련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외야에서 내야의 멋진 수비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어릴 때 내야수를 해봐서 센터라인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는 두 선수가 그 자리를 지키니 더 든든하고 멋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사령탑은 베일에 가려진 ‘국대’ 에드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김하성에게 직접 조언을 구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비행기에서 김하성이 우연치 않게 옆에 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에드먼에 대해 많이 물어봤는데 자기보다 훨씬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야구를 잘한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 김하성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3.03.01 /ksl0919@osen.co.kr
골드글러브 수상자와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된 김하성의 기대감 또한 남달랐다. 에드먼은 이날 오전 귀국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좋은 선수다. 함께 호흡을 맞출 생각에 기대가 된다”라고 밝힌 터. 이에 김하성은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다. 잘해서 함께 미국 마이매미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에드먼과 긴 시간 호흡을 맞출 수 있길 기원했다. 
한편 에드먼은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국내 훈련에서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미국 국적 선수의 태극마크 유니폼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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