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선수 이도류...ML 기적 꿈꾸는 한국계 예비역 투수, “가능하면 둘 다 하고 싶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3.02 08: 10

필라델피아 필리스 노아 송이 놀라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1일(한국시간) “노아 송은 올해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눈여겨 보지 않았다. 월드시리즈 한 경기를 봤지만 특별이 한 팀을 응원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클리어워터의 클럽하우스를 공유하게 되면서 지난해 필라델피아의 놀라운 페넌트레이스 중 몇 경기를 다시 챙겨봤다”라며 필라델피아에 오게 된 노아 송을 소개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송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2019년 프리미어12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하면서 한국팬들에게도 알려진 선수다. 투수로서의 재능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미해군사관학교에서 야구를 하면서 졸업 후 5년간 복무를 해야한다는 규정 때문에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의 4라운드(전체 137순위) 지명을 받는데 그쳤다.

[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 노아 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등학교 시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던 송은 미해군사관학교 바비 애플게이트 투수코치의 권유를 받고 해군사관학교에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길이 막히는 결정이기도 했다.
입단 첫 해 싱글A에서 7경기(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한 송은 프로야구선수 커리어를 잠시 멈추고 군복무를 시작했다. 3년간 해군에서 헬기 탑승 요원으로 복무한 송은 ‘선택적 예비역’ 전환 신청이 받아들여져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12년 동안 해군 예비역으로 1년에 2주를 복무해야하지만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원소속팀 보스턴은 송을 룰5드래프트에서 보호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2019년 이후 실전경기를 하지 못한 송을 지명하는 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룰5드래프트에서 송을 깜짝 지명했다. 야후스포츠는 “룰5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는 다음 시즌 전체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보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원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필라델피아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투는 팀이 프로에서 17이닝을 던졌고 3년의 공백이 있는 선수를 지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입장에서도 송을 지명한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다. 송은 “필라델피아는 매우 분명한 기대가 있었다. 그들은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누구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일본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노아 송은 ‘선택적 예비역’이 되면서 만 25세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가게 됐다.
“솔직히 전혀 다른 경기를 하는 느낌이다”라며 오랜만에 야구선수로 돌아온 소감을 밝힌 송은 “다행스럽게도 군인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것을 잘한다. 나는 내가 예전처럼 던질 수 있는 선수인지, 지금 경기가 어떤지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은 “만약 물리적으로 군인과 야구선수를 모두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후스포츠는 “그는 군인과 야구선수 모두에 애정을 드러냈지만 현재로서는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 어쩌면 이미 해낼 수 있었던 성과를 내기에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송의 자신감을 전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날부터 매일매일 내가 원래 야구를 할 수 있었던 날보다 하루 더 야구를 했다”라고 말한 송은 “지금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