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위해 귀국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항에서 메이저리거 클래스를 한껏 뽐냈다. 수많은 메이저리거를 상대해본 김하성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비공식 전력분석원이다.
김하성은 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가 WBC 참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 고국 땅을 밟았다. 김하성은 또 다른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이강철호 내야의 센터 라인을 담당한다.
공항에서 만난 김하성은 “한국에 오니까 대회가 조금씩 실감이 난다. 또 이렇게 공항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대표팀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에드먼과의 첫 호흡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에드먼은 이날 오전 귀국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좋은 선수다. 함께 호흡을 맞출 생각에 기대가 된다”라고 밝힌 터. 김하성은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다. 잘해서 함께 미국 마이매미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야구대표팀은 오는 10일 한일전에서 한국을 상대할 선발투수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카드를 고려 중이다. 다르빗슈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하성은 “다르빗슈가 나오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선수들과 최대한 많이 공유할 생각이다. 다른 투수가 나오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잘 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다르빗슈뿐만 아니라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루이스 가르시아(이상 도미니카공화국), 잰더 보가츠(네덜란드) 등 다수의 WBC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올 때 많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하고 오라는 말을 해줬다. 마차도는 결승에서 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넥센 소속으로 WBC에 참가했던 김하성은 세월이 흘러 빅리거 신분으로 WBC 무대를 밟게 됐다.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부담을 갖기보다 당연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하성의 목표 또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조별예선과 8강을 통과해 준결승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미국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똑같을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이겨야하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이렇게 한국에 온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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