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 이정후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함께 뛸 김하성-토미 에드먼 빅리거 키스톤콤비에 경의를 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는 두 메이저리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유독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WBC 전지훈련을 마친 이정후는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당초 이정후는 이강철 감독, 김광현, 고영표 등과 함께 이날 오전 5시 귀국 예정이었지만 투손에서 경유지인 LA로 향하는 항공기에 결함이 발견되며 35시간이 걸려 고국 땅을 밟았다. 투손에서 LA까지 7시간 동안 버스를 탄 뒤 LA 공항 장시간 대기 후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서 만난 이정후는 “빨리 씻고 싶고, 저녁도 먹고 싶고, 집에도 빨리 가고 싶다”라며 “나는 젊어서 괜찮은데 문제는 형들인 것 같다. 이동 시간이 걸었고,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왔다”라고 우여곡절 끝 귀국한 소감을 전했다.
투손 전지훈련은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악천후로 인해 연습경기가 두 차례 취소되며 실전 감각을 계획대로 끌어올리진 못했다. 이정후는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한 게 가장 큰 성과다. 실전 감각이 아직 부족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총 3차례의 평가전을 갖는다”라며 “애리조나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오히려 고척돔에서 훈련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고척돔에서 또 열심히 페이스를 끌어 올려보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김하성-에드먼 메이저리거 키스톤콤비가 입국하며 2일 고척돔에서 마침내 완전체로 훈련을 진행한다. 이정후는 “이제 완전체로 운동을 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외야에서 내야의 멋진 수비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어릴 때 내야수를 해봐서 센터라인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팀은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두 선수가 그 자리를 지키니 더 든든하고 멋질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정후의 이번 대회 목표는 4강 진출이다. 한국야구의 위상을 다시 드높이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해 수많은 메이저리거들의 공을 치기 위해서다. 이정후는 “다시 미국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열흘 정도 남았는데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일본전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의 공을 다 쳐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러려면 어떻게든 미국까지 가야한다. 조별 라운드 혹은 8강에서 떨어지면 그들을 만날 수 없다. 미국 마이애미로 가서 그들의 공을 쳐보고 싶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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