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스프링캠프 첫 등판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수아레즈는 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잘 막았다. 최고 153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5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회 김도영을 삼진으로 잡아낸 수아레즈는 김호령의 중전 안타, 김석환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위기관리 능력은 단연 으뜸이었다. 황대인과 변우혁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수아레즈는 2회 선두 타자 이우성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한승택과 홍종표를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이날 삼성은 KIA에 1-9로 덜미를 잡히며 오키나와 리그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수아레즈의 완벽투는 패배 속 소득이었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2이닝 동안 좋은 느낌으로 던졌다. 지금은 결과나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팀과 경기를 하면서 집중력이 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 수아레즈는 “시즌이 다가오는 걸 느낀다. 남아 있는 경기에서 좀 더 발전해야 될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수아레즈는 30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8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49. 선발 투수의 역할을 평가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퀄리티스타트는 19차례 달성했다. 잘 던지고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계투진이 흔들리는 바람에 승리를 놓친 적이 꽤 있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을 만큼 에이스로서 마음가짐도 좋다. 이러한 수아레즈의 마인드는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수아레즈는 “항상 팀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선발 등판할 때마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캠프 첫 실전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낸 수아레즈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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