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겠다" 18살 루키, 135km 직구로 2이닝 순삭...베테랑 뺨치는 배짱과 칼제구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01 18: 00

약속을 지켰다. 
KIA타이거즈 신인투수 윤영철(19)이 두 번째 실전에서는 웃었다. 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윤영철은 7타자를 상대했다. 5회말 김동엽과 김태훈을 각각 3루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재현에게 중전안타를 내주었다. 그러나 김현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마쳤다. 

6회는 구자욱은 2루 땅볼, 이원석은 유격수 땅볼, 오재일은 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부담스러운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순식간에 삭제하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3~135km를 찍었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제구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어떤 타자든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공략과 승부를 거는 배짱도 돋보였다.  
윤영철은 2월20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WBC 대표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가진바 있다. 2이닝을 던져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그때도 도망가지 않는 투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종국 감독도 "초구부터 적극적인 투구가 돋보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윤영철은 "그때는 첫 등판이라 너무 쫄아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쫄지 않고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자신의 약속대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었다. 
윤영철은 "두 번째 실전 등판이라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공격적으로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 첫 번째 이닝에 제구가 좋았지만, 두 번째 이닝 때 몰리는 공이 많아 정타가 많이 나온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에서의 실전이라 조금 피로한 감은 있지만, 휴식일을 잘 보내면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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