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미국 국적의 사나이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받은 특급 예절 교육을 전했다.
에드먼은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미국 국적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해당 국가 혈통일 경우 대표 선수 출전을 허용한다. 이에 KBO 허구연 총재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포함한 최정예 드림팀 구성을 추진했고, 에드먼이 KBO의 제안을 수락하며 한국 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에드먼은 1995년 5월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에드먼은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시즌 동안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732를 남긴 카디널스의 주전 내야수다. 2021년 정상급 수비수의 상징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지난 28년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미국 국적의 에드먼. 그러나 어머니 곽경아 씨의 영향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에드먼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토미입니다' 등 한국어를 몇 가지 할 줄 안다. 지금도 계속 공부 중이다”라며 “그 동안 한국에 계속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오게 돼서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활짝 웃었다.
한국인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한국 음식도 제법 접했다. 에드먼은 “어릴 때부터 김치를 많이 먹었고, 불고기, 갈비를 좋아한다. 한국 대표팀에 머무는 동안 한국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대가 된다. 또 한국에 사시는 외할머니를 만나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도 따로 가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드먼은 대표팀 합류 확정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한국 문화와 관련한 예절 교육도 받았다. 그는 “어머니가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을 공경하고 인사하는 문화를 많이 말씀해주셨다. 그런 문화 또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대표팀에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광현이라는 한국 친구도 있다. 에드먼은 “김광현과는 예전에 함께 뛰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김광현이 작년에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함께 좋은 활약을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처음 만나게 되는 한국 야구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막강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된 에드먼은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서 반갑고, 한국 대표팀으로 뛰게 돼 영광이다. 좋은 플레이를 펼쳐 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준결승 라운드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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