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29)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에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1일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WBC 일본 대표팀에서 물러난 스즈키가 대표팀 사퇴를 앞두고 오타니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라고 전했다.
일본 간판타자 중 한 명인 스즈키는 지난 시즌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24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데뷔 시즌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397타수 10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69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WBC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이 기대됐던 스즈키는 부상으로 인해 WBC 출전은 물론 메이저리그 정규시즌도 상당 경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컵스는 아직 스즈키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스즈키는 “몇 명 아는 선수들에게는 연락을 했다. 이제는 그냥 ‘아쉽게 못가게 됐다’ 정도의 느낌이다.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오타니는 함께 (일본에) 돌아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미안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다. ‘눗바를 잘 부탁한다’라고도 말했다”라고 오타니와 나눈 이야기의 내용을 밝혔다.
스포츠호치는 “스즈키는 오타니에게 들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라며 아쉬움이 가득한 스즈키의 분위기를 전했다. 스즈키는 “오타니의 대답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 때는 조금 초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안정을 찾은 느낌이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정리를 하고 싶다”라며 WBC에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오타니는 일본으로 건너가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스즈키와 함께 전용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스즈키가 대표팀에서 사퇴하면서 홀로 가게 됐다. 오타니는 타자로 WBC 모든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수로는 아직 어떤 경기에 등판할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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