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들이 여기에 다 있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이 방문했다.
인근 지역의 스코츠데일에서 LG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염경엽 감독은 2년 전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인연으로 A.J. 프렐러 파드리스 단장 등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냈고, 차명석 단장도 동행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뿐만 아니라 전날(27일) 지도자 연수를 위해 마이너리그 코치로 새로 합류한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도 염 감독과 차 단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며 모처럼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난 2018~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단장과 감독으로 함께한 투수 앙헬 산체스를 만난 염 감독은 “여기 오니 반가운 얼굴이 많다”며 웃었다. 산체스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올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캠프에 초청됐다.
차 단장은 “KBO 출신들이 여기에 다 있네”라며 웃은 뒤 “윌리엄스 감독은 무슨 보직을 맡고 있는 건가?”라고 궁금해하기도 했다. 지난 2020~2021년 KIA 타이거즈를 이끌었던 윌리엄스 전 감독은 밥 멜빈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부터 샌디에이고 3루 베이스코치와 내야 수비 파트를 맡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캠프에는 이동욱, 윌리엄스 두 명의 전직 KBO리그 감독과 함께 김하성 포함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산체스 외에도 2019~2021년 KIA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 2020~2021년 KIA 투수 애런 브룩스, 2021~2022년 SSG 투수 윌머 폰트 등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가 4명이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초청 선수로 캠프에 왔다. 김하성도 “다들 오랜만에 만나 얘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야구인들이 연수를 위해 가장 많이 찾는 팀이기도 하다. 이동욱 전 감독에 앞서 2021년 염경엽 감독, 2022년 손차훈 한화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2017~2019년 홍성흔 전 마이너리그 코치가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및 프런트 연수를 받거나 코치 생활을 했다.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적극 주선하며 한국 야구인들이 선진 야구를 배울 기회가 계속 주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 코치로 6개월 시즌 일정에 들어간 이동욱 전 감독은 “연수를 추진했는데 박찬호 선배님이 연결해줘 이렇게 오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