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올해 시범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합류를 앞두고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 2⅓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한 오타니는 2회 선두타자 헤수스 아귈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코너 캐펠을 유격수 병살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1사 후 라이언 노다에게 볼넷을 내준 오타니는 투구수 34개로 첫 실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날 최고 구속은 98마일(약 158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이날 등판을 끝으로 에인절스 팀을 잠시 떠나 일본 대표팀 합류를 위해 나고야로 귀국하는 오타니는 본격적인 WBC 모드로 들어간다.
경기 후 오타니는 “모든 구종을 던지는 것이 목적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이 좋았다”며 “오늘까지 컨디션도 좋고, 제대로 된 상태로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오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한국, 호주, 중국, 체코와 같은 B조에 속해있다. 일본은 오타니 외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유력한데 등판 날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선 다르빗슈가 10일 한국전에 나서고, 오타니는 9일 첫 경기인 중국전 등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WBC에서 어느 경기에 던질지 정해지진 않았다”며 여전히 등판 날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지난 2017년 WBC를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던 오타니는 “지난번에 나가지 못했다. 얼마나 즐거울지는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기대가 크다”며 “시범경기 첫 경기나 결승전, 월드시리즈 1차전이나 모든 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 모든 등판에서 그런 마음이 없다면 결과도 따라오지 않는다”고 전력 투구를 예고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