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에이스' 박세웅(롯데)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KT 좌완 박세진이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세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첫 평가전에서 5-1로 앞선 7회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장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박세진은 대타 윤형준과 김수윤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 8개로 1이닝 삼자범퇴. 깔끔한 투구였다.
박세진은 경기 후 "첫 등판 때는 제대 후 첫 실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긴장도 덜했고, 경기 감각이 살아났다. 해보고 싶은 걸 했다"면서 "몸이 가벼워지면서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 코치님들이 꾸준히 조언을 해주셔서 메커니즘이 잘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6년 KT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세진. 1군 통산 20경기에 등판해 1승 9패 평균자책점 9.14을 남겼다. 박세진은 2021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근무지가 어린이집으로 배정되며 개인훈련 시간이 많았고 그는 퇴근 후 대구의 한 트레이닝센터로 향해 틈틈이 소집해제 이후를 준비했다.
그 결과 95kg에서 82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소집해제 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을 때 KT 선수단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몸이 홀쭉해졌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뒤 3kg 더 감량하며 한층 더 날렵해졌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그는 몸이 가벼워지면서 컨디션을 조금만 더 올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좌완에 목마른 KT는 박세진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강철 감독은 "박세진이 많이 좋아졌다. 생각도 많이 바뀐 모습이다. 엄청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김태한 투수 코치에게 투구 영상을 보내며 상태를 체크 받았다고 한다.
박세진은 올 시즌 계속 1군에 머무르면서 아프지 않은 한 무조건 나갈 수 있는 애니콜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입대 전보다 날렵해진 박세진. 첫 출발이 좋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