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연봉 지불유예" 4640억 리더 야욕…SD, 소토&오타니 포기 안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3.01 10: 31

11년 3억5000만 달러(약 464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종신’을 선언한 매니 마차도(31). 팀의 리더이자 슈퍼스타는 샌디에이고를 향한 진심을 말은 물론 행동으로 표현했다.
샌디에이고와 마차도는 1일(이하 한국시간) 11년 3억50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9년 10년 3억 달러(약3975억 원)의 첫 번째 장기 계약으로 인연을 맺었고 계약 5년차인 올 시즌 이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재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서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 1회를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150경기 타율 2할9푼8리 172안타 32홈런 102타점 OPS .898의 성적을 남기며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3회 샌디에이고 마차도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스프링캠프 시작 시점에서는 마차도가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잠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 진심이었고 구단도 그에 걸맞는 장기계약을 안겼다.
마차도는 계약 공식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긴 여정이다. 4년 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우리는 긴 대화를 나눴고 좋았다. 샌디에이고 조직과 이 도시를 위한 많은 약속들이 실현됐다”라며 “나는 영원히 파드리스의 일원일 것이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승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과거는 과거이고 지금은 지금이다. 야구의 신들이 샌디에이고를 향해 미소를 지을 것이고 우리는 우승 퍼레이드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마차도와 함께 우승에 다가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21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샌디에이고는 지난 8월에는 우완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와 5년 1억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겨울에는 잰더 보가츠(11년 2억 8000만 달러)를 품었고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4회 샌디에이고 마차도, 김하성이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2023.02.25 /jpnews@osen.co.kr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로버트 수아레즈(5년 4600만 달러), 닉 마르티네즈(3년 2600만 달러), 마이클 와카(1+3년 2600만 달러), 세스 루고(2년 1500만 달러) 등 선발과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준척급 투수들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맷 카펜터(2년 1200만 달러), 넬슨 크루즈(1년 100만 달러) 등 내외야 베테랑 타자들도 합류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계약 보가츠 계약까지 이어졌고 후안 소토, 오타니 쇼헤이 등 노리는 선수들이 추가적으로 있었다. 마차도와 연장계약에 큰 뜻이 없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에 생각 이상으로 진심이었고 마차도도 샌디에이고를 향한 신뢰가 컸다. 
그리고 우승에 진심이라는 것은 마차도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미국종합매체 ‘USA투데이’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서 ‘2023년 1300만 달러, 2024년 1300만 달러 2025년 2100만 달러를 받을 것이다. 마차도가 1년 3000만 달러를 받던 이전 계약에 따라 받기로 했던 것으로 첫 3년 동안 4300만 달러가 삭감된 것이다’라며 ‘2026년부터 3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또한 45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도 받을 것이다. 올해 1000만 달러를 받고 계약 마지막 7년 동안 매년 500만 달러 씩 받는다’라고 마차도의 계약 구조를 설명했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대형 계약을 연거푸 맺으면서 사치세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그런데 마차도가 이렇듯 양보를 하게 되면서 추가적인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 매체는 ‘마차도는 새로운 계약이 그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방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자를 계속하기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4회 샌디에이고 후안 소토가 투런포를 날리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2023.02.27 /jpnews@osen.co.kr
마차도는 “나는 우리가 위대한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팀을 구축할 것이다. 그게 좋은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고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매년 우승하는 것이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타도 LA 다저스’의 포부를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해 어느정도 이룬 샌디에이고는 이제 대권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마차도의 계약은 투자의 종지부가 아닌 어쩌면 신호탄일 수 있다. 마차도가 첫 3년 간 적은 돈을 받는 것을 구단에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끔 하는 조치다. 즉, 구단이 2024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또 다른 슈퍼스타인 후안 소토와 연장 계약을 추진하거나 올 시즌 이후 시장에 나오게 되는 투타겸업 MVP 오타니 쇼헤이를 붙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마차도와 샌디에이고는 우승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광폭 투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6회초 2사 1, 2루 상황 보스턴 코데로를 내야 땅볼로 이끌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에인절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환호하고 있다. 2022.06.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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