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외부환경보다는 대표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KIA와 WBC 대표팀 캠프를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안좋은 날씨 때문에 연습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귀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귀국 후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애리조나가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시설은 정말 좋았다.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찾아서 운동을 해야한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같은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라며 잇따른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오는 2일 고척돔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인 양현종은 “컨디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연습등판 했을 때도 괜찮았다. 이제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는데 실내에서 하다보니까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척돔에서 등판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등판을 한다면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다”라고 몸상태를 자신했다. 한국 대표팀은 2일과 3일 고척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오는 9일 열리는 첫 경기 호주를 시작으로 10일 일본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을 치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역시 라이벌 일본과의 한일전이다. 이 경기는 사실상 B조 1위를 결정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됐던 스즈키는 왼쪽 복사근 부상으로 WBC 출전이 결국 좌절됐다.
스즈키는 지난 시즌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24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간판타자다. 데뷔 시즌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397타수 10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69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타자의 이탈은 일본 대표팀에는 큰 타격이다.
그렇지만 양현종은 “상대 팀에서 어떤 선수가 나오고 빠지고 하는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하는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표팀 스스로가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조건 이겨야한다. 다른 마음은 없는 것 같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