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박진만 감독이 뽑은 퓨처스 타격왕 출신의 생애 2번째 1군 캠프 도전 결과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3.03.01 09: 37

’제2의 보상선수 스타’보다는 1군 잔류가 급하다. 삼성라이온즈의 외야수 김태훈(27)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11일 일본팀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던 김태훈은 2월 28일 가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도 2루타 2방을 날리며 새로운 소속팀 삼성에 존재감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국내팀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직구,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잘 때리는 장면에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경기 후 김태훈은 “박한이 코치님으로부터 타격 준비 자세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받고 오재일, 이원석 선배님들이 폼보다는 타이밍을 맞추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맹타배경을 설명했다.
김태훈은 또 “프로야구 동기생으로 절친한 김재성이 보상선수 스타 후보라는 평가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매경기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2회말 삼성 김태훈이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02.28 /sunday@osen.co.kr

김태훈에서 이번 삼성 일본전지훈련 캠프 합류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김상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훈은 1군에서 뛴 경력이 일천한 선수였다. 2015시즌 프로데뷔 후 1군에서 뛴 것은 4시즌에 불과했고 대부분 2군 퓨처스에서 활동했다. 1군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이 이번 삼성 캠프가 생애 2번째라고. 프로 3년차였던 2017년 kt의 애리조나 1군 캠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을 뿐 1군보다는 2군에 머문 선수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2회말 삼성 김태훈이 2루타를 치고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2.28 /sunday@osen.co.kr
하지만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2번째 야구 인생의 분기점에 놓였다. 보상선수로 그를 지명한 박진만 감독은 “삼성 2군 감독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이다. 2020시즌 2군 타격왕에 오르는 등 타격재능이 뛰어나다. 수비는 아직 좀 부족하지만 타격은 확실하게 장점이 있다”고 평가하며 “벌써 프로 9년차인데 이번이 2번째 1군 캠프라는 것에 나도 깜짝 놀랐다. 그만큼 kt에 유능한 자원이 많다는 반증”이라며 kt뎁스를 부러워하기도.
김태훈은 이적 후 어린 시절 삼성 라이온즈 팬이었음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교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유신고를 나왔지만 본가와 친척들이 삼성 2군 훈련장이 있는 경북 경산시에 살고 있어 삼성이 낯설지 않다고.
지난 시즌 ‘비디오 판독’ 최고 성공확률을 세우는 등 남다른 ‘눈썰미’를 자랑하는 박진만 감독이 뽑은 김태훈이 삼성에서 ‘성공시대’를 열지 지켜볼만 하다. 김태훈은 외야와 1루 수비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삼성의 차세대 중심타선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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