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감독님 덕분에 ML까지…" 스승 잊지 않은 김하성, 오고가는 사제의 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01 13: 03

오고가는 사제의 정으로 훈훈한 장면이 거듭 연출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과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이틀 간격으로 애리조나에서 만남을 가졌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 염경엽 감독이 차명석 LG 단장과 방문했다. 인근 지역인 스코츠데일에 LG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가운데 염 감독이 잠시 시간을 내 이곳을 왔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염 감독은 A.J. 프렐러 단장 등 인연 있는 관계자들을 찾아 인사를 했다. 샌디에이고 마이너 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는 이동욱 전 NC 감독과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샌디에이고 구단을 찾은 LG 염경엽 감독이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

마침 훈련을 마친 김하성이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에 나타났고, 염 감독은 반갑게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염 감독은 “오늘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아 왔다”며 김하성의 안부를 물었다. 이날 LA 다저스전 시범경기를 끝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김하성을 응원하며 “WBC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틀 전이었던 지난 26일에도 있었다. 당시 LG와 네덜란드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린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 김하성이 와서 따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서로 바쁘기 때문에 직접 볼 일이 없었다. 그동안 통화하다 이번에 만난 것이다”고 말했다. 
염 감독과 김하성의 인연은 특별하다. 김하성이 지난 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할 때 사령탑이 염 감독이었다. 단박에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염 감독이 첫 해부터 1군에 데리고 다녔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5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못박고 키웠다. 
넥센 시절 김하성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05.21 /jpnews@osen.co.kr
메이저리거가 된 지금도 김하성은 염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오랜만에 미국에서 염 감독을 만난 김하성은 “한국에서 처음 프로로 뛸 때 감독님이 저를 키워주셨다. 그렇게 시작하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염 감독님은 항상 저에 대한 플랜을 잘 짜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처음에 잘 못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서 저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정립돼 어릴 때부터 기본기나 여러 부분을 잘 다져놓을 수 있었다. 제게는 진짜 감사한 분이다”며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게 루틴과 의식을 심어준 염 감독에게 거듭 고마워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경기장을 찾아 LG 염경엽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26 /jpnews@osen.co.kr
올해 LG 지휘봉을 잡고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염 감독도 김하성의 성공 과정을 잊지 않았다. 염 감독은 “경험 부족한 젊은 선수들은 각자 어떤 야구를 할지 고민하고 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잘하든 못하든 1년간 풀시즌을 치르면 그 경험으로 성장한다. 성공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선수라면 1~2군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0 안정감을 주는 게 훨씬 발전 가능성을 높인다. 김하성도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했고, 감독은 그런 과정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LG에서도 이재원, 송찬의 등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전폭 지원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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