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선수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열렬한 환대 속 어머니의 나라에 입국했다.
에드먼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소속인 에드먼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다가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에드먼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한 시간은 오전 6시경. 상당히 이른 시간이었지만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는 에드먼의 역사적인 첫 한국 입성을 보기 위해 수많은 취재진과 야구팬들이 몰렸다. 에드먼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 팬은 "웰컴투코리아"를 힘껏 외치며 그의 첫 한국 입성을 환영했다.
야구팬들은 한국 국가대표가 된 메이저리거의 사인을 받기 위해 사인공과 종이를 준비했고, 오전 7시경 취재진 인터뷰 종료와 함께 선수 쪽으로 달려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선 뒤 차례로 사인을 받았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거답게 장시간 비행에도 밝은 미소로 급이 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 동안 순혈주의를 외쳤던 KBO는 이를 깨고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로 국적을 결정할 수 있는 WBC 출전 규정을 따라 에드먼을 전격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에드먼은 1995년 5월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2년 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에드먼은 검증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의 4시즌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732에 달한다.
에드먼은 취재진과 만나 “장시간 비행이 피곤하지만 신 덕분에 안전하게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은 처음인데 그 동안 계속 오고 싶었고, 앞으로 내가 겪을 상황이 기대된다”라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 정도의 인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에드먼은 “기자들이 어느 정도 나올 걸로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많을 줄은 몰랐다. 이런 분위기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에드먼의 목표는 한국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 팬들을 만나 뵙게 돼서 반갑고, 한국 대표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좋은 플레이를 통해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준결승 라운드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에드먼은 오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국내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갖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