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온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각오를 내비쳤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KIA와 WBC 대표팀 캠프를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한 뒤 4일 일본 오사카로 향할 예정이다.
대표팀 애리조나 캠프는 악천후와 항공편 지연 등으로 큰 곤란을 겪었다. 지난달 23일과 27일에는 연습경기가 취소됐고, 기체 결함으로 예정됐던 항공편이 지연돼 급하게 귀국 일정을 변경하는 등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예정된 항공편으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일찍 한국에 돌아온 양현종은 이런 상황에서도 “애리조나가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시설은 정말 좋았다.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찾아서 운동을 해야한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같은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라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컨디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애리조나에서 연습등판 했을 때도 괜찮았다. 이제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는데 실내에서 하다보니까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척돔에서 등판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등판을 한다면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다”라고 WBC를 앞두고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에 편성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수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중심타선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스즈키 세이야가 부상으로 인해 WBC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상대 팀에서 어떤 선수가 나오고 빠지고 하는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하는지,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등 상대팀 보다는 우리나라가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의 WBC 첫 경기는 오는 9일 열린다. 상대는 다크호스 호주다. 이제 WBC 개막까지 8일밖에 남지 않았다. 양현종은 “무조건 이겨야한다. 다른 마음은 없는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