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체인지업 보고 익혔다" 예사롭지 않은 KIA 슈퍼루키의 학습력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3.01 11: 00

"류현진 선배 체인지업 스스로 익혔다".
KIA타이거즈 슈퍼 루키 윤영철(18)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도전을 하고 있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경쟁이 치열하다. 터줏대감 임기영을 이겨야 한다. 좌완 구위형 좌완 김기훈도 경쟁자이다.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오키나와 4경기와 귀국후 시범경기까지 실전에서 어필을 해야 얻을 수 있는 자격이다. 
일단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김종국 감독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마운드 운영능력도 있다. 표정변화도 없고 배짱이 좋다. 대표팀 첫 경기에서 도망가지 않는 담대함이 있었다. 전형적인 선발유형이다.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선발준비시키겠다. 시범경기까지는 계속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최강의 타자들을 상대로 프로 첫 테스트를 했다. 2월20일 애리조나 캠프에서 펼쳐진 WBC대표팀과의 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들을 상대했다. 결과는 4안타 2실점이었다. 강백호와 김혜성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아냈다. 
얻은 것도 많았다. 오키나와 캠프 킨스타디움에서 만난 윤영철은 "점수를 몇 점 주더라도 자신있게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긴장을 했는데 던지다보니 괜찮았다. 모두 팀의 중심타선에 있는 선배님들이다. 많이 맞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첫 등판의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솔직히 좋았던 점은 없었다. 처음부터 쫄고 들어갔다. 스트라이크존도 잘 몰라 옆으로 빠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도 안됐다. 모두 위압감을 주었다. 아웃카운트도 얼떨결에 잡았다"고 말했다. 국대를 상대로 첫 등판에서 오는 긴장감이 대단했던 모양이었다.  
한 달간 스프링캠프를 보내며 무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고교시절 많이 던진터라 팀에서도 각별하게 관리하고 있다. "안다치고 꾸준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현재는 피칭 밸런스와 제구도 좋다. 구속 욕심은 없다. 그냥 나오는대로 만족한다. 140km대 초반이면 된다"고 말했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와 변화구로 승부하는 유형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윤영철의 구종은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이다. 자신의 주무기 변화구로 체인지업을 꼽았다.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특급투수 류현진의 투구장면을 보고 습득했다. 어린데도 눈썰미와 학습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고교 1학년때 구종을 늘리고 싶었다. 바깥쪽에 떨어지는 공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류현진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영상을 보고 연습하며 익혔다.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양현종 선배님게도 많이 물어보겠다"며 웃었다.   
윤영철의 큰 목표는 선발이지만 1군 생존이 급하다. "오래던지는 선발이 편안하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1군에서 던지면 감사하다. 신인왕도 안다치고 1군에 오래있어야 가능하다. 가까워지면 욕심은 날 것이다"고 말했다. 18살 루키는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조언을 소개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프로에서 기죽지 말고 자신있게 던져라. 제구가 좋아야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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