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다패 투수 불명예를 안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애물단지 패트릭 코빈이 2023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코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볼파크 오브 팜비치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 1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를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타일러 오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레인 토마스가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태그 아웃시켰다.
2사 후 세인트루이스 중심타자에게 홈런을 연거푸 얻어 맞았다. 폴 골드슈미트에게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 이어 놀란 아레나도에게 똑같은 코스로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선두타자 후안 예페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딜런 카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던 워커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켜 2사 1루가 됐다. 적정 투구 수가 되자, 이닝 도중에 구원 투수로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10.80이 됐다.
한때 류현진(토론토)과 톱클래스 좌완 투수로 경쟁했던 코빈은 이제 워싱턴의 악성 계약이 됐다. 코빈은 2018시즌을 마치고 워싱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약1850억원)의 FA 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FA 재수를 선택한 류현진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코빈은 계약 첫 해 2019년 33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5, 탈삼진 238개를 기록했다. 그 해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으나, 메이저리그 최고 왼손 투수에게 주어지는 워렌 스판상은 코빈이 차지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코빈은 2020년부터 먹튀가 됐다. 단축시즌인 2020년에는 11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31경기(171⅔이닝)에서 9승 16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꼴찌. 16패는 리그 최다패였다. 지난해는 31경기(152⅔이닝) 6승 19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20패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19패는 메이저리그 최다패였다.
계약 첫 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챙기고 3년은 부진의 연속이다. 코빈의 올해 연봉은 2441만 달러. 워싱턴 팀 연봉의 31%를 차지한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4년은 3542만 달러로 초고액 연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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