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LA 다저스가 주전 유격수를 잃었다. 시즌 아웃 부상이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선발 유격수 개빈 럭스가 MRI 검진 결과 오른쪽 전방십자인대(ACL)와 외측측부인대(LCL)가 찢어져 시즌 아웃이 됐다”고 전했다.
럭스는 지난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6회초 무사 1,2루에서 2루 주자였던 럭스는 루크 윌리엄스의 3루수 땅볼 때 3루로 달렸다. 3루수의 송구를 피하기 위해 몸을 숙이다, 중심을 잃고 오른 무릎이 꺾이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무릎을 다친 와중에도 3루 베이스를 터치하고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럭스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럭스의 부상을 살피러 그라운드로 나갔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럭스가 무릎 바깥쪽에서 뭔가 펑(pop)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치명적인 부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고 기도했다.
그러나 1일 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전방십자인대와 측부인대까지 찢어지는 큰 부상으로 드러났다. 수술 및 재활에 1년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럭스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유격수 유망주였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유격수(502⅓이닝)보다는 2루수(1346⅔이닝)로 더 많이 뛰었다. 그동안 코리 시거(텍사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등이 주전 유격수로 뛰었기 때문이다.
럭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면서 129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 6홈런 42타점 66득점 OPS .745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터너가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약 3966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떠나면서 럭스가 올 시즌 다저스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다.
비시즌 럭스와 훈련한 디노 에벨 코치는 럭스의 발전을 칭찬했고, 동료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올 시즌 깜짝 스타가 될 선수로 럭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풀타임 유격수 시즌을 앞두고 부상에 쓰러졌다.
큰 부상을 당한 럭스는 자신의 SNS에 “여러분들의 걱정과 기도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로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34)를 영입했다. MLB.com은 "럭스의 부상으로 로하스가 올 시즌 다저스 유격수 이닝의 대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테일러, 요니 에르난데스도 유격수로 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유격수로 140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6리 6홈런 OPS .606을 기록했다. MLB.com은 “해당 포지션의 엘리트 수비수이지만 럭스의 공격적인 실링과는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로하스는 “필요한 만큼 유격수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매일 유격수로 뛰었다. 162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오프시즌에 들어갔고, 여기 있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기회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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