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새 시즌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던 개빈 럭스(26)가 시범경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정규시즌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럭스의 시즌 아웃 소식을 알렸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외측측부인대 모두 파열된 큰 부상으로 다음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럭스는 전날(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무릎 부상을 당했다. 2루 주자로 나가있던 럭스는 루크 윌리엄스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3루로 뛰어가던 도중 스텝이 꼬이면서 넘어졌다. 샌디에이고 3루수 잰즌 위트의 2루 송구를 피하며 몸을 숙이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꺾였다.
무릎을 잡으며 통증을 호소한 럭스는 즉시 교체돼 카트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럭스가 무릎 쪽에서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치명적인 부상이 아니길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다. 럭스가 올 시즌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정밀 검진 결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나타나 개막을 하기도 전에 허무하게 시즌 아웃됐다. 럭스를 새 시즌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다저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미겔 로하스가 럭스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력에서 럭스의 공백이 클 전망이다. 럭스는 지난해 다저스 주전 2루수로 129경기 타율 2할7푼6리 116안타 6홈런 42타점 OPS .745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뽑힌 특급 유망주 출신 럭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로 육성됐지만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주로 2루수로 뛰었다. 코리 시거(텍사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등 다저스 팀 내에 올스타 유격수가 둘이나 있어 어쩔 수 없이 2루에 외야 수비까지 맡야야 했다.
하지만 시거에 이어 터너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가 돼 다저스를 떠났다. 마이애미 주전 유격수였던 로하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저스이지만 주전 유격수는 일찌감치 럭스로 낙점했다. 럭스 역시 “어릴 때부터 뛰던 자리로 돌아가게 돼 좋다. 내가 가장 편하게 느끼는 유격수를 다시 맡게 돼 흥분된다”며 새 시즌을 기대했다.
겨우내 하루 4500칼로리를 섭취하며 몸을 키운 럭스는 지난해보다 약 20파운드(9.1kg)를 증량한 채 캠프에 나타나 기대감을 높였다. 다저스 중심타자 프레디 프리먼도 올해 가장 성장할 선수로 럭스를 꼽았다. 거포 유격수로 꿈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뜻밖의 부상으로 1경기도 못 뛰고 시즌을 허무하게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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