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힘 70%만…" 기대치 커진 5년차 외야수, 169홈런 레전드 코치의 조언 [오!쎈 오키나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3.01 08: 50

“70% 힘만 쓰라고 했다.”
SSG 랜더스 이진영 타격 코치는 2차 캠프지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선수들을 살폈다. 지난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6일 귀국한 선수단. 시차적응도 안된 상황에서 2차 캠프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28일 오후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투수조, 야수조 모두 부지런히 움직였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리 여유는 없었다. 바로 다음 달부터 연습경기, 실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 김규남. / OSEN DB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2023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실전은 1차 캠프 막판 두 차례의 청백전 뿐이었다. 따라서 1차 캠프 기간 갈고닦은 부분은 일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 코치는 타자들의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컨디션은 어떤지, 타격은 어떤지 꼼꼼히 살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외야수 김규남(28).
김규남은 아직 1군 무대가 낯선 선수다. 그에겐 1군 출장이 2021년 4경기(7타수 무안타), 2022년 2경기(5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어렵게 1군에 올라와도 기회를 잡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이 코치는 “1군에 올라와도 상대 ‘에이스’가 나올 때 타석에 들어서곤 했다. 불운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핑계다. 물론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뭔가 보여주려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고 제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규남은 상무 제대 후 2021년 퓨처스리그에서 59경기 타율 3할5푼2리 6홈런 32타점 기록을 남기며 기대를 모으게 만들었다. ‘재능은 충분한 선수’라는 평가다. 때문에 미국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2차 캠프에도 포함될 수 있어다.
이 코치는 “이제 실전이다. 부담감은 그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힘을 빼고, 편하게 해라’라고 거듭 말한다. 타석에 힘을 빼라고 말한다. 70%만 사용해서 타격하도록 얘기를 해준다”고 했다.
김규남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하게 되면, SSG 타선은 더 막강해진다. 최지훈, 추신수, 한유섬에 오태곤이 있다. 게다가 타자 전향 후 벼르고 있는 세이브왕 출신 하재훈도 있다.
경쟁은 만만치 않지만 김규남이 경쟁이 불을 지피면 SSG는 지난해보다 더 탄탄한 타순을 꾸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코치는 김규남이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코치는 “기회가 흔치 않다보니 잘 하려고 공을 오래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다. 그래서 히팅포인트를 왼발 앞에 둘 수 있도록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그래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한다. 이 코치는 “이제는 좀 편하게 치는 듯하다”고 지켜봤다. 그래도 채찍질을 계속 한다. 1차 캠프와 2차 실전으 다르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실전은 더 힘이 들어갈 것이다. 너무 많이 보여주려고 하면 단점만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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