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24)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선발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는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김대우, 박세웅에 이어 3-2로 앞선 4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외국인 타자 잭 렉스. 지난해 DJ 피터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렉스는 타율 3할3푼(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 32득점 3도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양창섭은 렉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곧이어 한동희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전준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양창섭은 5회 선두 타자 고승민을 2루수 직선타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노진혁을 삼진 처리하고 이정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양창섭은 6회 좌완 허윤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전(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뽐낸 양창섭의 등판 소감을 들어보자.
그는 "권오준 코치님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 주문하신다. 단순히 빠른 공만 던지는 게 자신감 있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공을 목표한 곳에 거침없이 던지는 것이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피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는 4회 선두 타자 렉스와 상대할 때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걸 두고 "첫 타자부터 볼을 많이 내준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이 던지고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뷔 첫해 19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양창섭. 라이온즈의 차세대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으나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며 '건강한 양창섭'이 됐다.
이른 나이에 가장이 된 그는 올 시즌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 "올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성공을 향한 절실함과 간절함이 묻어나는 마지막 한 마디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