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바나 요시이에(65)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타격 코치의 강점은 풍부한 지도자 경험이다.
그는 1998년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타격 코치로 활동했다. 특히 좌타자를 잘 가르치기로 정평이 났다. 다치바나 코치의 손을 거쳐간 대형 좌타자는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다치바나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캠프에서 한 선수에게 시선이 꽂혔다. 지난해 리드오프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외야수 김현준(21)이었다. 개성고를 졸업한 뒤 2021년 삼성의 2차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현준. 데뷔 첫해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13경기에 출장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남겼다.
국가대표 중견수이자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고 LG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얻게 됐다. 김현준은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363타수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로 삼성의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다치바나 코치는 김현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퓨처스 캠프로 이동한 김현준은 장타 생산 능력을 제대로 뽐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손맛을 보지 못했으나 이시카와 구장 담장 밖으로 타구를 계속 넘겨버렸다. 한두 번이었다면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지켜보는 이들 모두 놀랄 정도였다.
김현준의 무력시위를 지켜봤던 구단 관계자는 "데뷔 첫해 힘이 부족해 타구가 제대로 뻗어나가지 못했는데 확실히 좋아진 게 느껴졌다. 그만큼 착실하게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 아닐까"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다치바나 코치는 김현준의 타격 메커니즘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타자로서 장점이 아주 많으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김현준이 올 시즌 담장 밖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뒤 여유 있게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