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맛집을 방문한 1라운드 신인 김정운(19·KT)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맛집의 주방장인 KT 이강철 감독의 레슨에 경의를 표했다.
대구고 출신의 김정운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당시 고영표의 뒤를 이을 우완 사이드암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계약금 2억2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동기 4명(김건웅, 손민석, 류현인, 정준영)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배들과 함께 첫 시즌을 준비하는 기회를 얻었다.
얼마 전 투손에서 만난 김정운은 “여기는 누군가가 시켜서 훈련하는 게 아닌, 스스로 각자 자기 것을 알아서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처음에 적응이 조금 어려웠다. 다행히 옆에서 같이 따라하다 보니 자기 걸 찾는 게 좋다는 걸 느꼈다”라며 “어떻게든 뭘 보여주려는 우리와 달리 형들이 빠르게 템포를 올리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신기했다”라고 첫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김정운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사이드암 맛집으로 불린 KT 지명을 원했다. KT는 KBO리그 레전드 잠수함투수인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영표, 엄상백 등 특급 잠수함들이 즐비한 구단. 김정운은 1라운드로 꿈을 이뤘고, 인터뷰에서 “KT는 존경하는 이강철 감독님이 계셔서 가장 가고 싶은 팀이었는데 지명을 받아 정말 기뻤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사이드암 맛집에 방문한 김정운은 “팀에 잘 던지는 사이드암 형들이 많다. 또 감독님께서 레전드 출신이라 하체를 쓰는 법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신다”라며 “캠프 초반의 경우 감독님께서 공을 던질 때마다 옆에 오셔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나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고)영표 선배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었는데 빨리 떠나셔서 많이 배우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1라운드 신인답게 데뷔전 또한 인상적이었다. 김정운은 지난달 24일 WBC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첫 시즌 전망을 밝혔다. 5회 마운드에 올라 2사 2루서 박해민, 최지훈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지만 양의지, 박건우를 삼진,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 속에서 스스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정운은 “나쁘지 않게 던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첫 경기부터 대단한 타자들을 만났고, 맞더라도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렇듯 김정운은 강한 멘탈을 앞세워 첫 시즌 1군에 최대한 오래 머무는 게 목표다. 그는 “내가 시작을 해야 경기가 시작된다.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타자를 상대하려고 한다”라며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마치고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1군에 계속 머물렀으면 좋겠다. 또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등 유명한 친구들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운에게 끝으로 1군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물었다. 그는 “원래는 이대호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안 계시니까 아쉽다”라며 “이정후 선배님이 메이저리그에 가시기 전에 꼭 붙어보고 싶다. 맞더라도 직구로 승부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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