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후계자로도 생각을 합니다”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변우혁(23)을 향한 김종국 KIA 감독의 기대치가 높다.
KIA는 지난해 11월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 2명을 한화로 보내고 변우혁을 데려왔다. 2대1 트레이드에서 보듯이 변우혁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됐다.
변우혁은 201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거포 유망주다. 한화에서는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데뷔 첫 해는 61타석 53타수 12안타(타율 .226) 1홈런,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지난해는 61타석 61타수 16안타(타율 .262) 3홈런.
미국 1차 캠프를 마치고 26일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2차 캠프를 떠난 김종국 감독은 변우혁에 대해 “지난해, 그 전 시즌까지는 잔부상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 못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몸 관리도 너무 잘해 있고 트레이너 쪽에서도 많이 도움을 받고 컨디션이 무척 좋다. 타격 쪽에서는 그래도 재능이 좀 많은 선수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한화에서 3루수, 1루수로 뛰었다. 기존 1루수 황대인, 3루수 류지혁, 김도영 등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명타자 자리는 베테랑 최형우가 있다. 변우혁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이 애매하다.
김 감독은 “지금은 애매하더라도 기회는 훨씬 더 많이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자기의 재능만 확실하게 강하게 보여준다면 1루쪽도 경쟁일 수 있고, 대타도 될 수도 있고, 지명타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아무튼 타격 쪽에서는 좀 더 그런 재능을 좀 보여주면 감독 입장에서는 올 시즌 경기 출전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변우혁은 인터뷰에서 "3루수가 익숙한데, 최근에는 1루수로 많이 뛰었다. 포지션은 딱히 신경을 안 쓴다"며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단 타격이 먼저 돼야 한다. (내가 파워가 있어) 공을 맞히기만 하면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정타를 때리려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베테랑 최형우가 부진했다. 2020년 타격왕(.354)을 차지했던 최형우는 2021년 타율 2할3푼3리로 부진했고, 지난해는 1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14홈런 71타점 OPS .787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긴장을 해야 하는지’를 묻자, 김 감독은 “최형우는 워낙 커리어가 있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형우 다음도 생각해봐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변우혁이 좋게) 보여준다고 하면 감독 입장으로서는 형우 후계자로도 한번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을 떠나 KIA와 4년 100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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