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서 ‘예비 빅리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반사 이익을 누릴 듯하다. 메이저리그 저명 기자도 인정했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마차도의 11년 3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 합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다. 당초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 마차도였지만 샌디에이고와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9년 2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FA 계약을 맺은 마차도는 6년 1억80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하지만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올해부터 11년 3억5000만 달러 계약이 시작된다. 앞서 4년을 포함해 샌디에이고에서 15년간 총 4억7000만 달러를 벌게 됐다.
마차도의 샌디에이고 잔류는 향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 사건’이다. 마차도에 앞서 또 다른 특급 3루수 라파엘 데버스도 지난 지난달 초 보스턴 레드삭스와 11년 3억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면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함께 FA 빅3 타자 중 2명이 시장에 나오지 않기로 했다.
파산 기자는 ‘복수의 평가자들은 마차도와 데버스가 묶이면서 2023~2024 FA 타자 선수층이 극히 얇아졌다고 지적한다’며 주목할 만한 특급 FA 선수로 오타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이안 햅(시카고 컵스), 맷 채프먼(토론토)를 꼽았다.
이어 파산 기자는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 24세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라고 따로 이름을 언급하며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그를 뺴놓지 않고 주목할 FA로 지목했다.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KBO리그 MVP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도 완료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내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이정후를 특급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함께 외야수 베스트3에 뽑으며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했다.
데버스에 이어 마차도까지 대형 FA 선수들이 줄줄이 남으면서 FA 시장 상황도 이정후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파산 기자가 언급한 외야수 중 에르난데스도 수비가 약한 지명타자 자원으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FA 외야수가 얼마 없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등이 있지만 시장 가치는 전성기에 비해 낮아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