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투수 문승원이 다시 선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문승원은 지난해 후반기 불펜 투수로 팀에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불펜 투수로 궂은 일을 했지만, ‘못 했다’고 실패로 단정지었다. 다시 선발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SSG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하기 위해 26일 일시 귀국했다. 공항에서 만난 문승원은 “해외 캠프로 가는 소중함, 따뜻한 곳에서 운동하는 것이 정말 좋은 거라는 걸 다시 한 번 새삼 느꼈다. 구단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이 더욱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운동해서, 좀 많이 하다 보니까 감도 점점 올라오는 것 같다. 컨디션은 아직 좀 많이 다운되어 있는데, 이제 일본에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 많이 올려야 될 것 같다”고 몸 상태를 말했다.
지난해 재활에서 복귀해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던졌다. ‘불펜으로 잘 했다’는 말에 문승원은 “잘 하지는 않았죠. 마지막에 두 게임이 조금 아쉬웠는데, 그것 때문에 못한 게 실력이니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못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못한 거죠.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니까”라고 답했다. ‘앞에 잘했던 것이 마지막 2경기 때문에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그는 “그게 맞는 거죠. 기록적으로는 맞는 거니까. 그런 부분을 올해는 없애야죠. 없애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지난해 7월 복귀한 문승원은 23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5실점, 4실점 경기가 각각 1차례 있으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2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시 풀타임 선발로 돌아와 도전한다. 문승원은 “(선발로) 돌아오는 건가요. 아직 감독님이 결정해 주신 것이 없어서.. 선발로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종훈, 오원석과 함께 4~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한 명은 불펜으로 밀려나게 된다.
선발 복귀를 위해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 문승원은 “(지난해) 재활할 때 불펜으로 복귀를 해야 돼서 많이 못 던졌다. 캠프에서 많이 던져서 이제 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고, 투구수에 조금 부담이 있는데 이제 일본 2차 캠프에 가서, 그리고 시범경기 때 잘 풀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캠프에서 불펜에서 한 번에 가장 많게는 116개까지 던졌다고 한다. “일부러 좀 많이 던져봤다. 라이브 피칭에서는 30개 정도, 청백전에서는 40개 안쪽으로 던지며 감을 잡아갔다. 재활할 때는 최대 30개 밖에 안 던져서 다시 개선해야 되기에 좀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선발에 대한 의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승원은 “선발에서 잘할 수 있고 내 능력을 제일 발휘할 수 있는 데가 선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불펜으로 던지면서 멘탈적으로 좀 많이 도움 됐다. 무너졌을 때 어떻게 빨리 리커버리를 해야 되나, 그런 것도 잘 깨달았기 때문에 올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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